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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 왕자야....고마웠고 사랑해

우설나라 2023. 9. 11. 08:30

7월 28일 수술도 잘 마치고 밥도 잘 먹고
2주 후인 8월 10일 검진받을 때도 잘 낫고 있다고..
매일 끌어안고 안 먹으려는 항생제 먹이면서 어르고 달래고..
목에 찬 넥카라를 빼 달라고 징징 거려도 풀어주지 못하고..ㅜ
의사가 잘 낫고 있으니 2주만 더 약을 바르고 그때 풀어 준다고..ㅠ
이제 내가 봐도 귀 안이 깨끗이 낫고 있었는데..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나 보다.. 아들 집에 갔다가 돌아오니 기운 없이 누워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어서 나도..

왕자도 준비라도 한 것처럼.. 그래도 좀 더 있을 줄 알았다
일요일 아침도 먹었는데
하루 먹는 걸 거부해서 입에 주사기로 물을 조금씩 넣어주고.. 사랑한다고..ㅠㅠㅠㅠㅠ
괜찮다고 아픈 거 다 고쳤고 모든 검사에서 나이보다 건강하다고 했기에 희망을 가지고 주위에 상황을 이야기해도
다들 한나절 입맛 없어 그럴 수 있다고만..
난 내 품에서 우리 아기 끌어안고 혼자 밤을 새웠다.. 어떤 고통도 보이지 않았고 기운이 떨어진 거 같아 아침에 병원 가서 영양제 맞히려 했다
안고 거울 앞에 서니 갑자기 초롱해진 눈으로 집을 둘러보고
방에 깔아놓은 커다란 박스에 가더니 그 위에서 소변을 보고 경련을....
난 왕자가 놀랬을까 봐
괜찮다고 안았는데..ㅠㅠ
그렇게 경련 10분을 하고는 조용히 숨을 멈추었다.. 난 믿을 수 없어서 30분을 매달리고 울고 매만지다가..

보내야 함을 느껴서
전용 커다란 물티슈를 잔뜩 꺼내서 몸을 닦아주고 제일 처음 한 것은 목에 걸렸던 넥카라부터 풀어줬다..ㅠ
그렇게 닦아주고
빨아 두었던 이불에 아가 때처럼 꽁꽁 싸매어
침대에 올리고.. 애들한테 연락하니
왕자는 8월 14일 월요일
아침 6시 반에.. 왕자 별로 떠났고
7시에 통화한 큰애들이
달려오고 장례식장 알아보고.. 큰 애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장례식장에
안치하고.. 다음날 룸을 예약해서 장례식 해주기로 하고
내 품에 안고 갔던 왕자를 두고.. 아들 집으로 가는 1시간은.. 오열했다..ㅠ
다음날 9시에 도착해서
장례식 룸에 왕자를 침대에 싣고 들어왔고
15년을 최애 인형이던 고양이 인형이랑 간식이랑 내 편지를 함께해서 시간을 보내고
화장도 직접 룸에서 다 지켜보며 그렇게.. 이별했다
아들은 목걸이에 왕자를 조금 담고 난 도자기 그릇에 담아.. 안고 나왔다
내 인생 45살.. 힘들 때 만나서 60 나이에 이별하며 얼마나 너를 그리워할지..

만지고 싶을지.. 할미는 자신이 없는데.. 어쩌니..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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