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설의 자작시

29- ( 수필 ) 나는 27살이다

우설나라 2024. 2. 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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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국을 떠나던 해.. 제주도의 여행에서~! 27살이었습니다~)

 

나는 27살이다

 

그 나이에 멈춘 채 하루..한달..십 년..그리고 또 십년..

그렇게 20대를 미국 적응하기 힘들어서 울며 울며 보내다 정신없이 30대를 일만 하며 보냈다

이렇게  좋은 곳이 많은 뉴욕에 살면서..

그 좋아하는 뮤지컬도 박물관도 돌아볼 시간여유도 없이 그 거리를 그 앞을 무심히 지나가고~

30대와 40대를 누구나 그리지 내듯 나도 어찌 그리 바쁜 일상 이었는지..

 

20살에 미국온 사람들은 50대가 되어도 60대가 되어도

20살까지 보고 살아온 고국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예전의 향수를 더듬고 서로 이야기한다

 

나의 기억은 인천 부평 그리고 가좌동이란 동네~

그 앞산 약수터에 물통을 들고 오르면 오솔길에 피어난 야생화가 너무 이쁘고

새들이 지저귀고~

두 아들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곳에서는....... 아직 나의 엄마도 아빠도 계신다...

손주들 보러 서울에서 늘 오시던 엄마는 돌아가신 나이인 49살에 그곳에 계시고

우리 미숙이 착하다~~ 하시며 술 한잔에 멋들어지게 노래하시던 아빠도 65살에 그곳에 계신다..

난.. 나이가 멈추었다

 

지금도 가끔 전화기 들고 이야기한다

엄마..?

아빠..?

ㅎㅎㅎㅎ

나예요~~~ 이쁜 미숙이....ㅠ

이곳에서의 나의 일상은 그저 꿈같아서 언젠가 깰 것 같다~~

깨고 나면 난 아직 27살로 대한민국에 살고 있고

아이들도 5살 7살로 유치원으로 국민학교 2학년으로 다닐 것 같다

 

그래도 아름다운 꿈을 꾸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다.. 그렇수 있다고

꿈속의 나의 삶을 한탄하지 않고

그렇게 그렇게 고운 꿈을 꾸다가 꿈이 깨면 엄마 아빠한테 27살로 달려갈 것이다..

" 에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쁜 내 새끼!!"

늘.. 그리하시듯 두 분이 저 하늘에서 안아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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