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설의 자작시 29

9- 사막의 별빛

( 버지니아 크리스챤버그 늦 가을에..) 사막(沙漠)의 별빛 우설 혼자 서성이다 사막(沙漠)에서 누웠다 하늘에서 별이 나를 부른다 어두운 사막(沙漠)에서 별빛 소리에 꽃잎이 보이고 꽃잎 소리에 눈도 내린다 어두워서 잘 들리는 밤하늘 혼자여서 잘 들리는 속삭임 복사꽃 잎 그 고운 향기 별을 따라 ... 눈을 따라 ... 사막(沙漠)에서 나에게 입맞춤한다 사랑한다고 ... 사랑하자고 ...

우설의 자작시 2024.01.26

7- 그대를 품에 안고

그대를 품에 안고 이렇게.. 그냥 함께 가요 아무도 그대를 볼 수 없고 아무도 그대를 들을 수 없이.. 작고, 아주 이쁜 유리병에 그대를 살포시 담아 내 가슴속 깊이 그대를 품고 함께.. 걸어가요 ​ ​ 사랑한다는 말도 그리웠다는 말도 차마.. 하지 못하 채 아무도 몰래 작은 유리병 살포시 쓰다듬고 함께.. 걸어가요 눈이라도 펑펑 쏟아지는 날 조심스레 그대의 이름을 나지막이.. 부릅니다 그대 .. 사랑할 수 있어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고마웠노라.. 온몸에 눈이 덮이는 날.. 그대를 품에 안고 함께.. 걸어가요

우설의 자작시 2024.01.26

5- 2019 그해 여름

( 2018 11월 죠지 워싱턴 브릿지 허든슨 강 ) 2019 그해 여름 우설 사랑에 가난했던 너는 멀리서 손을 흔들고 사랑에 혼을 날린 나는 방글방글 웃으며 달려갔지 달달한 보랏빛의 라일락은 금어초의 노랫소리에 하늘에서 훠이훠이 꽃잎을 날리며 춤을 추었다 동네를 끌어안은 고목나무들은 태양에서 빛을 받아 너의 미소보다 더 따사로웠는데.. 허드슨 강 건너 산자락을 돌아 굽이굽이 울창했던 그 해 여름.. 태양 같던 그 해 그 순간들.. 지금은 강물 속에서 기억하고 있을까?

우설의 자작시 2024.01.26

3-그대가 있는 바다

( 3월3일 2018 롱아일랜드 바닷가 ) 그대가 있는 바다 우설 그 많은 속울음 다 뱉어내지 못해 아직도 자박자박 휘청이며 이곳에 옵니다 아무 말 없이 나를 안아주는 그대라서 이곳에 다시옵니다 하늘이 보입니다 그대의 커다란 손 나를 쓰다듬어 달래줍니다 나의 울음은 이곳 바닷속에 함께 춤을 춥니다 나의 상처 푸른 꽃으로 활짝 피어 눈부시게 흩어지고 그대는 나를 안아줍니다

우설의 자작시 2024.01.19

2- 60년된 풀꽃

60년 된 풀꽃 ​ 우설 웃으라는데 나는 웃었습니다 울어도 괜찮다는데 나는 베시시 웃었습니다 밤마다 별을 하나씩 담았습니다 새벽마다 이슬을 하나씩 담았습니다 그렇게 작은 가슴안에 유리병 하나 만들어 쓰담쓰담 고이 담았습니다 거친 바위 옆 그래도 살아야 했기에 더부살이로 60살 된 풀꽃이 되었습니다 어젯밤 꿈을 꾸었습니다 별들과 이슬들이 모두 날아가는 .. 나의 몸이 가벼우니 나도 날개가 생기나 봅니다

우설의 자작시 2024.01.19

1- 겨울을 찾아서

( 락카웨이 비치 1월9일 2015 )                                     겨울을 찾아서                                                                                       우설     김미숙                                                             나는                             날마다 하늘을 난다                             어두운 겨울 하늘에                             작고 빛나는 그곳을 찾아서                             나는                     ..

우설의 자작시 20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