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설의 자작시 29

19- 눈물

눈 물 우설 가끔 살다가 내가 안 보인다 ​ 내 안에 쌓아 두었던 작은 돌멩이들이 소리 없이 바스러져 가루로 날리는 날 ​ 아무것도 보이지도 아무것도 들리지도 숨쉬기도 버거운 날 그런 날 ​ 내 안에 가시처럼 박혀있는 그 수많은 돌멩이 ​ 토악질하듯 나무를 끌어안고 ​ 하늘을 보고 뿌리째 뽑힐듯 울음을 땅속에서 끌어낸다 ​ 뽑혀나간 나무의 자리 난 쑥부쟁이 한 움큼 심어놓고 깊은 잠을 잔다

우설의 자작시 2024.02.01

18- 비 오는시간

비오는 시간 - 『우설 김미숙』- 내가 태어나서 처음 비를 사랑한것은 정확히 7살때였다 친구집에서 놀다가 집에가는 길인듯.. 비가와서 처마밑에 기대였는데.. 비가 그칠듯 하더니 똑똑...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그것이 왜그리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는지.. 지금도 이 나이에도 잊혀지지않고 나의 가슴에 새겨져서 이리도 비만오면 울렁이는가보다 그 뒤로도 교복입고 학교가는길도 무언가 생각하고 싶으면 비오는날 우산은 손에들고 비를맞고 학교에가서 체육복으로 갈아입었다 늘상 양호실 단골환자인데 다들 걱정했지만 나를 말릴수 없었다 저녁노을을 사랑한것도 7살 나이였다 우리 옆집은 마당에 커다란 버드나무가 멋지게 서있는데 어느날 그 버드나무 가지사이로 노을빛이 선홍색으로 빛이나는것이다 난.. 어린나이에 눈물을 흘렸다 눈을 ..

우설의 자작시 2024.02.01

16- 그대여 안녕...

그대여 안녕... 우설 ​ 돌아서서 눈물도 돌아서서 미소도 한잎한잎 꽃잎이 떨어지던 그 날. ​ 비 바람속에 하늘 위로 날아가듯.. 한번만 바라보아 주시길... ​ 애절한 기다림으로 얼음꽃이 만개한 그 날.. 기다리고.. 기다리다 돌아가옵니다.. ​ 두팔가득 그대의 가슴에 안기던 기억 백년지나 천년지나 이 가슴에 피었던 작은 꽃송이.. 모두다 떨어진들.. 잊으리오리까.. ​ 얼어버린 꽃을안고 한겨울 성문 밖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 그대여...안녕

우설의 자작시 2024.02.01

15- 겨울 사랑

( 2018 1월 나약비치 허든슨 강 ) 겨울사랑 우설 파리한 나뭇잎이 하늘로 올라가니 두 손 펼쳐 들고 꼬옥.. 안아줍니다 하늘이 열리고 그대의 미소가 보입니다 동동거리던 새들의 날개가 솟구치니 두 손 활짝 열어 꼬옥.. 안아줍니다 바다가 열리고 나 그대의 미소가 보입니다 하늘에서 눈물이 내립니다 멍들어서 가슴 아파서.. 온통 푸르른 그 바다에 눈물이 내립니다 포근한 눈물이 하늘이 열리고 바다가 열리고.. 그대에게 달려가는 내 마음에는 폭설로 가득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대........

우설의 자작시 2024.01.26

14- 하루

( 2018 10월 파이어 아일랜드 ) 하루 우설 또르르륵~ 따사로운 햇빛이 내 안에 품어 들어와 명치끝이 아릴 만큼 벅차올라 숨 고르기 한다 밤별이 키워낸 여린 싹이 살포시 빛줄기에 반짝이면 내 눈동자 가득 대견함에 눈물을 지어내고 못다 한 언어의 아쉬움도 힘겨움의 천 길 계단도 이승에서의 나에게 주어진 숙제.. 밤하늘의 무수한 그리움의 언어.. 오늘도 반짝거리는데 달을 먹고 별을 먹고 도화지에 수채화를 그린다 나의 언어는 설렘이며 나의 하루는 첫사랑이라고 * *

우설의 자작시 2024.01.26

13-내가 원하는 사랑

( 2017 8월 롱아일랜드 ) 내가 원하는 사랑... 우설 자박거리는 발소리​ ​ 그대의 먼길헤치고 오르는 듯... ​ 바위틈에 눈서리맞고 천년을 숨어있던 그... 마음으로 발그레 상기된 들꽃되어 하늘을 바라봅니다.. ​ 가슴가득 아름다운 꽃다발을 안으시고 달려오시는...그대 향기로운 그대에게 ​ 난... 이름없는 겨울속의 풀꽃 ​ 하늘위로 꽃잎이 날려도 바라보지 마옵소서 ​ 바람결에 꽃잎이 날려도 바라보지 마옵소서 ​ 그대 가슴에 얼음속의 풀꽃향기 ​ 입맞춤할 비워둠이 생기시려거든.. ​ 사랑한다 말하지 마옵소서 또다시 서럽고 외로와 흘리는 눈물 꽃잎을 찢기고 얼음꽃이 될것이오니...

우설의 자작시 2024.01.26

12-고마워요

( 2017 6월 뉴욕 루즈벨트 아일랜드 ) 고마워요 우설 하늘을 보다 눈물이 나요 바다를 보니 서러워져요 사각거리는 여린 마음 가을의 단풍처럼 나부끼는데 돌아보면 그대가 서 있어요 나무처럼 가지 끝에 잎새를 달고 늘 기다려요 나무를 닮은 사랑~ 다가 오지도 숨어 버리지도 못하고 그늘을 만들어 쉬게 해 줘요 눈물이 흐르면 나뭇잎으로 내밀어주고 아이처럼 레몬 향 품어내듯 웃어 보이면 햇살에 곱디고운 꽃을 피우네요 늘 돌아서면 그대가 있어서 그대라서 고마워요!

우설의 자작시 2024.01.26

11- 그대여 안녕

그대여.. 안녕.. 우설 돌아서서 눈물도 돌아서서 미소도 한 잎한 잎 꽃잎이 떨어지던 그날 비바람 속에 하늘위로 날아가듯.. 한 번만 바라보아 주시길.. 애절한 기다림으로 얼음꽃이 만개한 그날.. 기다리고.. 기다리다 돌아가옵니다.. 두 팔 가득 그대의 가슴에 안기던 기억.. 백년지나 천년지나 이 가슴에 피었던 작은 꽃송이.. 모두 다 떨어진들.. 잊으리오리까.. 얼어버린 꽃을 안고 한겨울 성문 밖에서 기다리고 기다리다 그대여... 안녕 행복하옵소서.. * *

우설의 자작시 2024.01.26